글검색결과 [위녕] : 1

  1. 2009/08/13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Category ::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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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지은이 : 공지영 지음
출판사 : 오픈하우스|2008.03.24 발간
부가정보 : ISBN - 9788996047636

공지영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기는 했지만,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혼은 했는지, 남편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녀들에게는 좋은 엄마인지.
이러한 내용은 그 작가의 사생활이고, 내가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었으니까.

사실 이 책은, 회사 도서관에서 별 생각없이 책을 보다가, 그냥 손에 잡혀서
아무 생각없이 빌려온 책이다. 그리고 이런 책이 가끔은 정말 무한한 감동을 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밀려오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서 책장을 빨리 넘기지 못하는
고통까지 덤으로 선사하면서 말이다.

위녕! 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 엄마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을 얘기,
그리고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 내 딸에게 해주고 싶어할 그런 이야기가 조곤조곤 적혀있다.
우리 엄마는 공지영 작가와 같은 필력을 가지지 못한 분이기에 글로 나에게 이야기 해주진 못했지만,
그야말로 일상의 삶 속에서 말로, 행동으로, 눈짓으로, 표정으로 내게 해주려고 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
아, 그 이야기가 글로 풀면 이렇게 표현이 되었겠구나 싶은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가득했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받고 행복한 딸이었을 위녕. 엄마가 작가였기에 외로웠을지언정
결코 자기를 혼자 외롭게 두지 않은 엄마를 가진 위녕.
상황은 다르지만 어느 가정이나 저 깊은 곳은 똑같을 엄마와 딸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책.
빌려 본 것으로는 부족해서 한권 구비해 두고, 두고두고 읽기 위해서 책을 구입해서 소장할 예정이다.

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글을 쓸 때에도 어쩌면 그게 더 쉽고, 뭐랄까 문학적으로 더 멋있게 꾸미기도 좋아.
그러나 그렇게 사는 인생은 상처는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더욱 황당한 것은 상처는 후회도 해 보고 반항도 해 보고 나면 그 후에 무언가를 극복도 해 볼 수 있지만
후회할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의 공허는 후회조차 할 수 없어서 쿨(cool)하다 못해 서늘(chill)해져 버린다는 거지. 네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길을 걷다가 문득 돌아보니, 네 인생 전체가 쿨하다 못해 텅 빈 채로 ‘서느을’하다고 생각을 해 봐. 네가 엄마 앞에서 ‘으악!’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구나.

삶은 등산과 같고 친구는 그 등산길의 동료와 같다.
등산로 입구에서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들 가버렸는지
올라갈수록 인적은 드물어지고 그리고 외로워진다.
설사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걸을 수는 있지만 때로는 운이 좋아 정상까지 함께 갈 수도 있지만
대개는 갈림길에서 헤어지거나, 각자 걷는 속도에 따라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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